어느날 누군가 올려준 링크를 따라 에니어그램을 해보게되었다.
워낙 간략한 질문지라 정확한 결과가 나오긴 어려웠던것같고, 사실 질문지를 선택할때 의식적인 선택을 하게되기때문에
객관적인 자기 자신을 알기위한 테스트는 사실 어렵다.
살아온 날들도 있고 어느정도 내가 어떤사람인지 알고있어서 결과들을 보면서 역추적을 해봤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장 메인으로 가지고 살고있는 생각들이 있는데
나는 '나 자신이 되기' 에 굉장히 집착해왔었는데 4번유형인 개인주의자(예술가)의 기본 욕망이었다.
도대체 내가 뭐길래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이고 싶어했을까. 잘 모르겠다
내가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하는것에 두려움이 있는것도 사실이었다.
쓸모가 있는 사람이고싶어서 회사안에서도 기여를 하기위해 안간힘을 써왔었다.
내가 어느 누구나 어디에서나 필요로 하지못한 존재라면 존재 가치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오고 있기도 하다.
사회안에서 살아가는 이상, 나는 내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쓸모있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목표이다.
아주 어릴적 내 자아를 인식할때쯤부터 나는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 라는 생각을 하며 커오기도 했다.
성장이 다른 사람보다 빨랐기때문에 나는 주변 또래 친구들과는 확연하게 다르기도 했어서 나는 특별해 라는 자아도취가 심했다.
그리고 10대 중후반쯤 부터 중2병의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그게 발현되는 방법은 '나는 다가오기 힘든 사람이야'라는 다크하고 고독한 인상을 주는것이었다.
컨셉은 고독인데 관심은 받고싶은 또라이 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빼박 이 유형인가 싶었는데
https://enneagram-app.appspot.com/type1
1번 유형에서 비통합 방향을 보게 된 순간 이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은 그 4번 유형의 상태에서 조금 다른 행동을 보이고있는데, 조금 여러가지로 상황이 나아진 덕이었다.
그래서 요즘엔 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그쪽으로 바로 빠져버린다.
태어나서부터 거의 우울한 4번의 상태에 있으면서 성장을 해왔구나 싶었다.
아주 내면적으로 완벽주의자 적인 1번 성향인데
욕망의 왜곡 상태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온것이다.
비판적인 완벽주의로 왜곡 - 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를테면 어릴적 엄마한테 했던 질문중 하나가 ' 왜 범죄자는 다 죽이면 안돼?' 였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세상, 완전한 세상을 만들려면 범죄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주 심플하게 범죄자를 다 죽이면 완벽해 ! 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데스노트에서 정말 철저히 완벽하게 야마토의 팬이고 편이었던것도 같은 맥락..)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법과 규율 이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때 큰 운동장에 모여서 아침 조회? 를 할때 선생님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주변 아이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질 못했던 것을 보며 혀를 끌끌 찼던것이 생각난다. 정말 이해할수가 없었다. 분명 선생님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왜 움직인단 말인가? (아직까지도 그리 잘 이해가...)
그렇다고 마냥 모든 규칙을 좋아하는 규율성애자는 아니였는데,
중학교 고등학교의 그 이해가 되지 않는 학교 규칙들에 대해서는 정말 강하게 반발심을 드러냈었다.
교장을 죽이고싶었다. (이때 누군가를 죽이는것에 미쳐있었다)
그런 과정을 지나오면서 나는 어느정도 주변의 일반적인 사람처럼 되어갔던것같다.
아직 여러가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들이 존재하고
특히 종교쪽으로는 더 엄격하게 생각하는데 가장 부패하고 더럽고 추잡한게 종교이기도 해서 종교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부패하고 사악함으로 둘러 쌓인 세상을 보면 맘이 아프다. 살기 힘들고 괴롭다.
그래서 아직까지 나의 가장 큰 희망은 인류멸망, 지구멸망 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완벽해진다 라고 느껴진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익숙하지 못하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란 기준에서 당황스런 것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되어서 당황스럽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 아 맞다 내옆에 있는 사람이 사람이였지 참..' 이라고 생각할때가 많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균치에 대한 갭이 좀 있어서 내가 살아가기가 어려울때가 많다.
이런저런 뉴스기사들과
멍청한 사람들을 보며
인류애를 져버렸다가 간혹 사랑스러운 한 두 사람을 보며 마음껏 사랑하고 싶어하는 날 보며 아이러니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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