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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토악질

졸업. 그리고.

by 미젤 2016. 1. 24.
괴롭고 힘들었던 그리고 영양가마저 제로였던 석사과정을, 결국 학위논문으로 마무리하고말았다.

도무지 이해되지않던 교수와, 편애, 그리고 난 그저 찌끄레기에불과하다는 느낌뿐이였고 '당연하게도' 월급다운 월급한푼 받은적은 몇번되지않았다.
자취생활을 하던 나는 돈이생길구멍따윈 없었고, 자취방 월세나 생활비도 집밖에서 끼니를 다 해결해야한다며 동생보다 좀 더 부모님께 돈을 받으며 생활하였다.

물론 아주 여유로운 집안도 아니며, 그저 능력없는 딸래미가 공부를하겠다고하니, 묵묵히 서포트해주셨을뿐이다.

나는애석하게도 여러방면으로 능력이 없었다.
사람을 잘 볼줄도몰라 개똥물을 밟으며 생활했고, 사회성이부족해 여러모로 피해를 받은점, 학업에도 뛰어난 두각을 보인것도 아녔으며 , 세상에 부딪히기 무서워해 돈 벌 용기마저 없었다.
그런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곤, 부모님의 돈 뿐이였던것이다.

졸업도 할수있을까 없을까 를 수십번도 걱정했고 너무나도 지쳐있었다.
졸업하고나면 무조건 '쉬겠다'는 생각뿐 더이상 생산적인 계획을 세울수없었다.
취업준비도 당연히 되어있는것이 없는데다가, 너무나도 초라해보이는 내 모습과 능력을 그 어떤 회사에서 기쁘게 써줄거라고 생각되지도않았다.

그리고 자취방도 조금씩 정리하며 집을 오가는 나에게 쥐어진 용돈은...
....이전보다도 많았다....
유난히 많이 사용한 1월의 카드비용이 많이 부담스러워지던 찰나였다.
'아...'
취업하지도, 취업 생각도 못하고있는 딸래미..
그저 말이 없으신 아버지의 한 표현..
수만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교차할수밖에.

나는 여전히 갖고싶은것이 많았고
많이 지쳐있고
이제 이런 내가 무얼할수있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이 돈으로 난 무얼 해야할까..멈칫멈칫..

참 슬퍼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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